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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30 걸어서 성수대교 넘어 출근 - 1 Day
오전 5시 33분.
약간의 마실 물, 사무실에서 갈아입을 옷 등을 넣은 백을 매고 집에서 나온 시간이 오전 5시 33분 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걸어서 사무실로 출근을 했습니다. 걸어서만 갈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최종적인 생각은 조깅을 할 생각으로 어제 저녁에 인터넷 지도를 보고 가는 루트를 찾아 보았습니다.
17Km...뛰어 가긴, 처음부터 무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니 이 시간에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으니 걸어가든 정 힘들면 중간에 버스를 타든..머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마트가서 운동화도 하나 샀습니다. 아디다스 ㅋㅋ
사실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메이커 운동화는 사 본적이 없어서, 맨날 산게 너이키, 아다다스 머 이런거 ㅋㅋ 슈퍼 카미츠는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그와중에 메이커 신발이었던 것 같은데..하여간
어제 저녁에 검색한 최단거리, 저희 집은 길음역 입니다. 회사는 양재동 구룡사(절로 출근하지는 않구요) 옆 건물 입니다. 직선거리를 일단 보니깐 17Km... 사실 감이 없어서 10리가 약 4km이니까 약 42.5리 근 40리를 걸어가야 하는데, 일단 그래 내일은 하여간 가보자는 심정으로 저녁에 짐을 챙겨놓았습니다. 와이프가 보더니 어디 소풍 가냐고...쩝
짐 챙기면서 잠자리에 드는데, 글쎄요..소풍가는 마음이 약간은 들더라구요 설레기도 하고 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차를 타고 성수대교를 건너 다녔거든요. 그래서 일단 아는 길로, 성수대교를 건너 갈 생각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길음역 -> 종암사거리 -> 성동구청 -> 동대문 구청(용두역) -> 응봉교 -> ....헉...길이 없었습니다. 응봉교를 넘어서 성수대교를 건너가야 되는데...보도가 없었습니다. 응봉교에...차를 타고 응봉교를 넘어 다녔는데, 걸어다니는 길이 있는지 없는지를 자세히 안 봐서..쩝. 하여간 길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응봉교 다리 밑에 길을 따라 가니 중랑천으로 들어가는 굴다리? 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울숲가는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서울숲은 성수대교 북단에서 입구를 본 것 같아서 서울숲쪽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 때 제가 방향 감각을 잃어 버렸거든요. 맨날 차 타고 다니니...하여간 걸어갔습니다. 이 때가 거의 시간 반을 걸어 왔을 때였습니다.
목적은 한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라 건너가는 다리를 찾아서 서울숲쪽으로...용비교 아래에 중랑천을 건너가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아직 해가 훤히 뜨지 않아서 약간 어두웠는데, 다리가 멋있더라구요 중랑천 산책로도 좋고, 여러 분들이 조깅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에고...진작 운동좀 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용비교 아래쪽 다리를 보니깐 성수대교 북단 쪽 연탄공장(삼표연탄)이 보여서 오케이 이쪽이구나 하고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차가운 공기에 다리도 운치있고,,,근데, 하수도 냄새가 났습니다. 이런 물이 한강으로 다시 들어가니...근데 그런 곳에 안내표시가 있더군요. '낚시금지'라고..쩝..낚시는 무슨 낚시..
그렇게 건너가서 저는 왼쪽으로 갈려고 했죠 삼표연탄 공장이 보이는 쪽으로..헉 근데 공사중이라고 길을 막아 놨더근요. 순간 당황, 제가 길을 잘 알면 바로 오른쪽 서울숲 쪽으로 향했을 텐데 말이죠..하여간 이정표를 보니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서울숲이라 다시 오른쪽으로 그냥 죽 걸어 갔습니다. 한 참 걸어가니깐 오호..한강이 보이더군요 다리하나 있고(그게 성수대교인지는 그 때 몰랐습니다), 한강이 일단 보이니깐 안심이 ㅋㅋ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죽 걸어가서 서울숲으로 들어가는 보행통로가 왼쪽으로 보였습니다. 서울숲을 관통하는 다리더군요..가고 있는데 헉..사슴 이랑 고라니들이 울타리 넘어에 있더군요. 도망가지도 않고. 방목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ㅋㅋ 신기했습니다. 아침에 상쾌함을 더해 줬습니다. 핸드폰으로 몇 장 찍어 봤는데, 어둡기도 하고 잘 안나오기도 했는데 절 보고 도망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이 잘 안 보이네요 가운데 한마리 보이시죠. 고라니

그 다리를 건너니...드뎌...성수대교 북단이 나왔습니다. 아하..길이 이렇게 되는 거구나 나중에 지도를 찾아 보니 ㅋㅋ 제가 온길이 그렇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길음역에서 성수대교 북단까지 딱 2시간 걸렸습니다. 오전 7시 33분 이제는 줄기차게 걸어가야 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성수대교를 넘어 갔습니다. 중간에 올림픽 대로 쪽에서 들어오는 차를 위한 램프를 두번인가 건너고(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세관 고개 넘어 차병원 사거리쪽으로 가서 역삼역, 그리고 양재사거리 드뎌 회사 도착
헉. 사장님과 회사 앞에서 만났습니다. (저희 회사는 사실 10시 출근입니다. 뭐 자율 출퇴근제를 하고자 하는데 보통 rule이 10시죠) 저의 복장은 걷기에 편한 복장으로 운동화를 신고, 모자랑 장갑을 끼고 있었죠. 사장님 왈 '너 설마 집에서 걸어온 건 아니지....'....'걸어 왔는데요' 헐~
딱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길음에서 양재 사무실까지 빨리 걸었죠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첫 날이라 그런지 몸이 약간 붕 뜨는 듯한 느낌이랄까..그리고, 걸어오는 동안 너무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내일은 중랑천 들어오는 길부터 해서 함 살짝 뛰어 볼 생각입니다.
사무실 사람 반응은...머...미틴거 아니냐 머 이정도 ㅋㅋ
일단 성수대교를 건너는 루트로 내일부터는 시간 단축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길이 지겨워지면 다른 루트로 도강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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